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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결코 펩 과르디올라를 까기위한 글이 아니며 오히려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글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냥 드립일 수 있지만 펩이 이번에도 챔스 못 들면 경질당해도 감사하다며 떠난다는 이야기를 왜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불과 몇달전만해도 챔스보다는 리그 우승을 중요시한다고 발언했고, 도메스틱 트레블을 자랑해왔던 펩이기에 그새 생각이 달라졌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헌데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또 펩을 쭉 봐왔다면 더 쉬울거고요.
그 펩도 아니 펩이기에 상당한 압박을 받는것이죠. 그리고 그 압박은 구단이나 타인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주는거고요.
맨시티 구단이 펩을 경질하는것보다 축구에 흥미를 잃고 그냥 구단을 매각하는게 더 현실적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구단이 펩을 위해서 쏟아부은 정성을 생각한다면 제 발로 나가기전에 내보낼리가 없죠.
그렇기때문에 성적으로 펩을 경질한다 이런 이야기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그냥 완벽주의자인 펩 입장에서 최근의 모습은 초조하면서도 기분 안 좋을 수 밖에 10-11시즌에 챔스우승한지 이제 10년 가까이 되었죠.
그 사이 바르샤 1시즌과 뮌헨 3시즌 챔스 4강, 맨시티 3시즌간 16강 1회, 8강 2회를 기록했는데, 이번 시즌에 16강에서 만난게 라리가 1위이자 지단이 이끄는 레알마드리드니 부담이 크겠죠.
어찌본다면 14-15시즌 바르샤와 대결 이후 처음으로 언더독으로써 상대를 맞이한다고 볼 수도 있죠.
아무리 변명거리를 생각해도 그 펩이 챔스 성적이 16강, 8강, 8강, 16강이라면 좋은건 아니니까요.
더해서 펩 입장에서는 기분 상할만한게 꽤 긴 기간동안 시즌 초반에는 가장 빛나고 주목받지만 시즌 막판에는 약간 스포트라이트 바깥에 있었죠.
뮌헨 시절부터 맨시티 시절까지 리그 성적은 좋지만 뭔가 더 임팩트 있는 팀들 나오면서 그 업적이 묻히는 기분입니다.
게다가 올시즌 리그 성적마저도 좋지가 않죠.
펩의 커리어 승점이
87점-99점-96점-91점 바르샤
78점-100점-98점 맨시티
그런데 분데스는 34경기라서 논외로 친다면 지금은 펩이 사상 처음으로 무관이던 16-17시즌과 비슷한 승점 페이스입니다.
계산상 25경기 51점이므로 현재 77.5점 페이스로 나오니까요.
16-17시즌이 펩에게 얼마나 흑역사냐면
당시 펩은 커리어 최소승점(78점), 커리어 최소승(23승), 커리어 최다무(9무), 커리어 최다패(6패), 커리어 최소득점(80득점), 커리어 최다실점(39실점), 커리어 최소득실차(+41)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그정도만해도 어지간한 감독 커리어 상급 기록인데다가 당시 EPL 첫시즌인거, 전시즌 리그 성적이 좋지 못한 것을 감안해서 큰 이슈는 되지 못했죠.
19-20시즌 기록(25경기)
16승 3무 6패 65득점, 29실점, +36 승점 51점입니다.
이미 커리어 최다패와 동률, 최다실점도 경신가능성 높고 승점 역시도 무시하기 힘든 페이스입니다.
커리어 최다패, 커리어 최다실점 무엇보다도 커리어 최소 승점도 가능한 상황이라서 펩 입장에서는 압박감이 없을 수 없겠죠.
뭐 77점이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높은 수치도 아니죠.
리그가 이런데 챔스에서 만난게 지단이고 그 레알 마드리드이니까 답답하겠죠.
더욱이 날씨로 연기된 웨스트햄전이 20일에 잡히면서 윈터 브레이크도 날아갔고
20일 웨스트햄 홈
23일 레스터 원정
27일 레알 원정
3월 2일 카라바오컵 결승
3월 5일 FA컵 셰필드 웬즈데이 원정
3월 9일 맨유 원정
약 3주간 6경기를 치루는 [나 혼자만 박싱데이]를 찍게됩니다.
*참고로 챔스 16강 2차전 후 3일만에 첼시 원정 갑니다.
더욱이 카라바오컵 결승으로 밀린 아스날과 홈 경기도 뒤쪽에 따로 잡힐거고요.
전반적으로 16-17시즌이 떠오르지만 차이가 있죠.
17-18시즌 1억 8천 2백만 파운드 사용
18-19시즌 3천 5백만 파운드 사용
19-20시즌 9천 9백만 파운드 사용
3시즌동안 3억 1천 6백만 파운드 한국돈으로 약 4,841억을 들인 스쿼드니까요.
그 펩이 5,000억 가까운 돈을 들여서 만든 스쿼드가 첫시즌 성적과 비슷하게 성적나오면 현타 안오는게 다행일겁니다.
무능한 감독이면 그런 생각도 안들겁니다.
지나칠정도로 유능하고 지독한 완벽주의자인 펩이니까요.
인생에서는 뭘해도 힘든 시기가 있는데 펩에게 지금이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이미 포기한 리그 + 16강 상대가 여태 가장 힘든 상대 + 일정은 혼자만 박싱데이 + 지속적 챔스 압박 + 5,000억 들였는데 그 전으로 돌아간 승점
더 빠질 머리가 없는게 다행일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펩 앞에 떨어진거죠.
뭐 근데 또 모르는거죠.
7년전 무리뉴 레알이 챔스 16강 맨유 만나고 코파델레이 8강 바르샤 만났는데 그 사이 리그 엘클라시코도 잡혀서 바-맨-바-바-맨 이라는 죽음의 일정을 3승 2무로 마쳤죠.
힘든 시기에 명장의 진가가 나타나는 법이니까요.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역사에 남을 명장이기에 펩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죠.
누군가 펩을 이상주의자라하는데 그 이상주의를 지향하면서도 그 어떤 감독보다 확실한 트로피라는 실적을 보여준게 펩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