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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봉준호, 블랙리스트 올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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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봉준호, 블랙리스트 올리더니…한국당 얼굴 두껍다"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배우 송강호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자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뒤 정치권에서도 봉 감독과 '기생충'의 쾌거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도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봉 감독을 치켜세웠는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를 두고 "얼굴이 두텁다(두껍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의 보수, 절망적이다"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봉준호 감독은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CJ이미경 부회장은 자리에서 끌어내려 미국으로 망명 보냈던 분들 아닌가"라며 "이제 와서 봉준호 감독의 쾌거에 숟가락 올려놓으려 하다니 얼굴도 참 두터우시다"라고 비꼬았다.

전날인 10일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기생충' 오스카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논평을 내고 "한국 영화 기생충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연이어 들려온 놀라운 소식"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또 "전 세계에 한국 영화, 한국 문화의 힘을 알린 기념비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날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구신청사 옆 두류 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대구신청사와 함께 세계적인 영화테마 관광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봉 감독이 대구출신이라는 이유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에 대해서도 진 전 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복원 마인드라고 꼬집으면서 "이 소식이 외신으로 나가면 문화강국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분들, 마인드가 딱 70년대에 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지난해 2월 발간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 중.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이명박 정부 시기에는 봉 감독을 포함해 영화인 52명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특히 당시 청와대 기획관리실에서 작성한 내부 문건에는 봉 감독의 영화 '괴물'을 "대중이 쉽게 접하고 무의식중에 좌파 메시지에 동조하게 만드는 좋은 수단인 영화를 중심으로 국민의식 좌경화 추진" 사례로 들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지난해 2월 발간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에는 '괴물'을 포함해 '설국열차','살인의 추억' 등 봉 감독의 영화 세 편이 블랙리스트 영화로 등장한다.

봉 감독 외에도 배우 송강호 역시 '문화체육관광부 9473명 명단'에 블랙리스트로 등장한다. 송강호는 문화예술인 594명이 2015년 5월 1일 발표한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성명'을 발표해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오원석 기자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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