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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봉준호, 송강호와 블랙리스트 모임 추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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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송강호와 블랙리스트 모임 추진해볼까"

  • 등록 2020-02-11 오전 8:38:30

    수정 2020-02-11 오전 9: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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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검사 블랙리스트 피해자로서 봉준호 감독, 송강호 배우 등과 함께 블랙리스트 모임 한 번 추진해볼 과욕을 조심스레 품어본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지난 10일 영화 ‘기생충’의 제92회 아카데미 4관왕을 축하하며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임 부장검사는 또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후보로 오른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을 언급했다. 이 영화는 세월호 참사를 다뤘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우연히 일어난 교통사고가 아니라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될 일에 매진했던 그 불행을 기록함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은 대한민국에서만 필요한 일은 아닐 터”라며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쾌거”라고 썼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자 봉 감독(오른쪽)이 배우 송강호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생충’은 이날 한국 영화 역사 101년 만에 처음이자,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외국 영화로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 같은 업적을 이룬 ‘기생충’ 감독 봉준호와 배우 송강호는 이전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바 있다.

지난해 2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발간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백서)’에 따르면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기조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 정부 비판성향 연예인들을 배제하기 위해 소속사 세무조사, 프로그램 편성 관계자 인사조치 유도 등 전방위적 퇴출 압박을 벌였다.

여기에 봉 감독을 포함한 영화감독 52명이 포함됐다. 이후 2014년 청와대에 보고된 ‘문제 인물’ 목록에도 봉 감독을 포함한 104명의 영화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은 그 가운데에서도 ‘민노당(민주노동당) 당원’이라는 특이사항 때문에 ‘강성 좌파’ 성향으로 분류됐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선 후에도 국정원은 이 같은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5년 5월 문화체육관광부발 목록에는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성명’을 발표한 송강호, 김혜수 등 594명의 영화인이 포함됐다.

문체부는 이들이 정부 예술인 지원사업의 수혜를 받지 못하도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에 압력을 가한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예술인 및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도록 하고 이를 집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봉 감독은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tbs 라디오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 출연해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것 자체가 죄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독립영화 감독, 연극이나 소설 쪽 종사자처럼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은 힘든 시절을 보냈을 것”이라며 “그 사람들에겐 큰 트라우마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 영화를 만드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꼬 말했다.

한편, 검찰 내부 비판을 꾸준히 해 온 임 부장검사도 박근혜 정부 시절 수년 동안 관리 대상, 즉 검찰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일 국정감사에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법무부의 ‘집중 관리 대상 검사 관리 지침’을 공개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 측은 감찰 강화 필요성으로 지침을 만든 것뿐이라며 블랙리스트는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윗선의 수사 개입을 폭로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름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권이나 검찰에 눈엣가시 같은 인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닌지 의심을 받았다.

법무부는 2012년 만들어진 해당 지침을 올해 2월 폐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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